농림부 김주수(金周秀) 차관보 등 정부 당국자들은 30일 농림부에서 미 농무부 데이비드 헤그우드 농무장관 특별보좌관 등 3명으로 구성된 미국대표단과 광우병 파동과 관련된 실무 통상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측은 “한국이 미국에서 광우병 감염 소가 최초로 발견된 23일(미국시간) 이전에 한국으로 향한 물량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안전성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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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4일(미국시간 23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사실상 수입 금지 조치인 검역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이 문제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지금은 그런 절차를 논의할 단계가 아닌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측이 수입금지 조치 완화에 난색을 표시하자 미국측은 더 이상 수입재개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광우병 발병 원인에 대한 규명 작업이 끝나는 적절한 시기에 한국 전문가 팀을 미국에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본은 미국의 쇠고기 금수(禁輸)조치 해제 요구에 대해 명백히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며 “정부도 이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의 자세를 갖고 미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광우병 발생국(미국 포함 24개국)은 물론 그 주변국(유럽연합 내 10개국)에 대해서도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으며 그 조치를 해제한 적도 없다.
한편 미 워싱턴주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젖소는 1997년 4월 캐나다의 앨버타에서 태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 농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농무부 론 디헤이븐 수석수의관은 이날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에서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광우병은 스테이크나 갈비의 재료인 살코기 부위에서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인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에 문제를 제기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만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나 소의 다른 부위 수입을 최소한 7년 동안 금지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또 맥도널드 일본 법인은 미국 쇠고기로 만들어진 핫도그 판매를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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