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장차관급 인사 및 시도지사를 부부 동반으로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과 한나라당의 선거자금 규모를 이같이 비유하고 “나도 부끄럽지만, 이런 사실을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힘내서 잘하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29일)의 검찰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할 것은 용서를 구하겠다”며 “언제나 고단하게 걸어왔지만, 좌절하지 않고 반드시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부에서 하는 일에 대해 비판이 많고 TV와 신문으로부터도 지적만 받아서 느낌이 좋지 않겠지만, 잘 들여다보면 중요한 일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며 “앞으로는 일 잘하는 정부, 신뢰받는 정부를 만들어 해외에 ‘다이내믹 코리아’를 세일즈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250여명의 참석자들은 세 차례 박수를 쳤다.
한편 노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말장난으로 자신의 측근비리와 실정을 감추려 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