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사무총장 사임 기자회견 전문

  • 입력 2003년 12월 31일 14시 25분


언론인 여러분들 그동안 대단히 고맙다. 무뚝뚝하고 별로 놀고 술 먹고 하지 못해 어울리지도 못하고 물으면 퉁명스럽게 내지르고 질문해도 받아주지도 않아 죄송하다.

그러나 본 마음은 그렇지 않다. 그 중에는 언론에 기사한 줄 난 것 말 하나 잘못 쓴 것 가지고 일일이 따지고 그런 적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당의 총장으로서 당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이해해 주고 본 마음이 아니었다는 것 이해해 달라.

사실 이 사퇴성명서를 어제 작성해 두었다. 어제 아침에 사퇴하려고 마음먹고 사퇴 성명서 써서 의총장에 갔다. 어제 보았겠지만 의총장에서 여러 가지 당내 갈등과 표현들이 도를 넘은 게 많고 사실 아닌 것도 많고 바로 그것이 지금까지 내려온 한나라당의 모습 그대로였다.

저는 거기에서 과거 군사독재정권과 싸울 때 그 추운 겨울 긴긴밤을 감옥에서 보낼 때를 생각했다. 그래서 어제 제가 사퇴성명서를 거두었다. 장수는 전쟁터에서 죽는 것이 영광이다. 이제 한나라당은 당 내부의 전쟁에 돌입했다. 우리가 지난 역사에 잘못을 털고 지난 역사의 부끄러움 사죄하고 정말 이 나라에 양심적인 보수가 태어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고 이런 세력이 통일 한국 이루고 거기에 한나라가 중심세력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하면서 더 싸워야지, 이런 생각하고 사퇴 성명서를 몇 번 만지작거리다 철회했다.

오늘 이 시점에서 싸움은 전방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쟁은 후방도 중요하다. 이제 제가 당에 비상대책위원장과 사무총장직 그만두면서 이 당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저는 백의종군하면서 좌시하지 않겠다. 정치인들이 자기의 잘못을 숨기고 대중을 속이고 그래서 자리 유지하고 이런 정치가 21세기에서 계속되면 되겠는냐. 그런 점에서 현 정권에, 노 정권도 마찬가지다. 노 정권이 정말 자신들의 부패 잘못을 숨기면서 대중을 끊임없이 선동해 자리 유지하면 뭘하나.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당 내부의 당무감사 유출에 대해 당무감사 한 것이 사실이고 문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인위적 작성도 아니고 당무감사 매년 하는 것이다 .당무감사는 분류를 으레 하는 것이다. 자료 유출이 기본적으로 당의 보완체계가 잘못된 것이다. 그런 자료는 유출되면 안 된다. 일종의 내부문건이다. 그것에 대해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 상관이 자기가 자기책임 모면하려고 부하를 끌고 들어가는 것은 어리석은 장부다. 나는 내가 그 문건이 유출돼 한나라당의 공천 혁명에 역행을 가져왔다면 오히려 한나당이 공천혁명에 역풍을 맞게 됐다면, 사퇴의 본질적 의미가 여기에 있다. 혼란과 어려움의 현주소를 딛고 우리당의 미래를 열어가는 많은 야심적인 의로운 젊은 국회의원 많이 있다. 그 분들이 한 시대의 새로운 정치의 주력으로 등장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5,6공이라 아니라 한 시대 임무를 맡았던 분들이 임기가 끝나면 넘겨줄 줄도 알아야 한다. 나는 이것이 정치인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짧은 기간이나마 당의 위기를 저 나름대로 극복하는데 신명을 바쳤다. 이제 당도 밖으로는 노무현 부패권력이 국민들에게 계속 거짓말하고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국민 생각하지 않는 역사상 볼 수 없는 부패권력에 시달리고 안으로는 17대 총선을 앞두고 당의 진로 당의 국민에 대한 시대적 소명을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또 하나의 싸움을 거는 형국이다. 이제 백의종군하면서 당내 많은 의로운 양심적인 정치인들과 더불어 제가 이 당에 있는한 이 당의 시대적 소명과 역사적 사명 다하는데 신명을 바치겠다.

◆일문일답

-(거대한 함정이나 틀에 빠져있는 것…. 함정이란?)

어제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 의원들 얘기 들으면서 사실이 너무 왜곡됐고. 사실은 당무감사 한 것이 있고 어떤 경로에 의해 유출됐고, 당무감사는 해마다 있는 것이고, 거기에 공천 확실 유력 탈락에 당무감사 자료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언론에 그렇게 보도되니까 마치 우리가 물갈이하기 위해 의도적 만들어 사전에 뿌린 것처럼… 이 자체가 음모다. 당의 앞길 막고 공천혁명 가로막는 것 느꼈다. 사실은 간단한데 전부 자기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의도적으로 해석하고 기획으로 해석하고 하는 것이 바로 말이 지나치지만 구시대적인 것이다. 권위주의 독재 등 구시대의 정치에 길들여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다. 저는 그런 정치 안 한다. 제가 의도적으로 물갈이 생각했다면 그게 나가면 할 것도 못하는데 사전에 나가면 당장 반발할 텐데, 갖고 있다고 공천심사시 이사람 안돼 이래야 물갈이가 되지. 자기 정치생명 끊는데 각목 들고 덤비는데 사전에 흘릴 사람이 누가 있나. 해석이 과대하게 포장되고 한 것이 이것이 마치 당 밖의 불순세력과 한나라당 뒤짚으려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생각도 공작정치에 길들여지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해 말하지 않았다. 사퇴성명서 준비한 사람이 의총에서 강한 발언을 했다. 정치라는 것은 책임질 사람은 진퇴가 분명해야 한다. 본인의 진실과 양심과는 상관없이 물러설 때는 물러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분위기 느낌을 말한 것이다. 공천혁명이 좌절되지 않도록 젊은 의원들과 감시하고 당이 좌절되지 않도록 공천혁명이 그런 수구적 움직임에 의해 노력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무총장 자리보다 물러나는 것이 그 일 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사퇴하게 된 것

-(비대위 해체는?)

그건 아니다. 물러가는 사람이…. 그때 그 사람들이 하겠지요.

디지털뉴스팀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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