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나라당이 대구 경북지역에서 30% 이상, 부산 울산 경남 등에서도 20% 이상의 지지를 얻어 ‘영남 강세’를 재확인했다.
열린우리당은 상당수 지도부의 출신지역인 전북(21.1%)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광주 제주 경북 경기 부산 서울 등에서도 15% 이상의 지지를 얻는 등 지역별로 비교적 고른 지지도를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는 전남(39.7%) 광주(31.9%)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나 충청권 영남권 등에서의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해 지역별 격차가 컸다. 자민련은 충남에서 지지율이 높았으나 10%를 넘지 못했다.
또 다른 특징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확산추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4%가 ‘총선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도 48.5%가 응답을 하지 않아 부동표의 향배가 막판 총선 승부를 가를 것임을 암시했다.
정당 후보별 당선 가능성은 응답자 39.1%가 한나라당을 꼽았고 민주당 14.4%, 열린우리당 7.0%, 자민련 2.4% 순으로 지지도와는 차이를 나타냈다. 응답자들은 또 영남권에서는 한나라당(66.9%), 호남권은 민주당(49.6%), 충청권은 자민련 후보(22.6%)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보았다.
또 ‘총선 때 가서 결정하겠다’(55.6%)는 의견이 높은 가운데 현역 의원에 대한 ‘지지 거부’는 무려 30.3%에 달했다. 반면 ‘지지’는 9.6%에 그쳐 현역의원에 대한 불신감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현 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광주(47.4%)와 대구지역(41.9%)에서 특히 높았다.
한편 유권자들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의원’(32.7%)보다는 ‘지역구 일을 잘 챙기는 의원’(60.6%)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천 경기 부산 울산 등에서 ‘지역구 중심 의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에서 현역 국회의원의 지역구 활동에 상대적으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 충북 대구 등 전국 16개 시도별로 200∼500명씩 모두 368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6%포인트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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