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즉각 강도 높은 성명을 내고 고이즈미 총리에게 신사 참배 중지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북핵 6자회담의 중재자 역을 해온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차기 6자회담의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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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 전통의상 차림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기재해 일본 총리 자격의 공식 참배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참배 후 “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지금 살고 있는 분들뿐 아니라 전쟁에 나가 목숨을 바친 분들의 희생에 기초하고 있다는 여러 가지 생각을 마음에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더 이상 참배하지 않겠지만 내년 이후에도 매년 한 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장관은 2일 외교부 청사로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양국관계와 국민정서를 위해 앞으로 총리의 신사참배가 다시는 없기를 강력히 원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일에도 신봉길(申鳳吉)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시한 뒤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더 이상 참배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참배 중단을 촉구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도 주중 일본대리대사를 불러 “‘강력한 분노’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가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잇달아 참배한 것은 일본의 침략전쟁을 반성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위배한 것이며 중일 우호관계의 정치적 기초에도 손해를 주는 것”이라면서 “중국 인민은 신의를 배신하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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