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상반기 주식시장 1000P 넘을것”…총선용 띄우기 논란

  • 입력 2004년 1월 2일 18시 42분


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1일 “올 상반기에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혀 ‘총선용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수석은 이날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 공관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의 올해 최대 관심사는 경제와 민생”이라면서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올 상반기에 주가 1,000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의 발언은 정책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구체적인 주가지수 예상치까지 거론했다는 점에서 ‘총선을 의식한 분위기 조성용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자들이 “지나친 낙관론이 아니냐”고 묻자 이 수석은 “주가는 통상 경기보다 2, 3개월 선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반기에 1,000을 넘어설 것”이라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경기도 회복되는 등 여러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내가 만난 증권사 사장 등 금융전문가들도 그런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위적으로 주가부양책을 써서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얘기가 아니다”면서 “경제여건상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검찰수사 때문에 경제가 더욱 얼어붙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수석은 “검찰조사로 경영이 더욱 투명하게 되기 때문에 주가에 악재로 보지 않는다. 주가 양극화는 계속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이 수석은 지난해 10월 LG카드 사태 전에도 수출과 주가회복 등을 근거로 앞으로 경기회복을 낙관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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