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관련 루머 언급 女警 전보

  • 입력 2004년 1월 6일 18시 23분


경찰청 특수수사과 소속 여경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관련한 악성 루머를 사석에서 언급했다가 일선 경찰서로 전보됐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특수수사과 소속 강모 경위(37)는 지난해 12월 17일 경찰청사 내 커피숍에서 동료 여경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 시중에 떠도는 노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한 악소문을 언급했다. 강 경위의 이날 발언은 누군가에 의해 옮겨져 같은 달 24일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됐다는 것.

경찰청은 청와대로부터 이 같은 통보를 받고 감찰에 착수했으나 누가 게재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강 경위가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이달 2일 서울 남대문서로 전보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석에서의 발언을 두고 인사조치한 것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발언이 인터넷에 공개됐고 청와대 하명사건을 담당하는 특수수사과 소속인 만큼 강 경위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며 “서울경찰청에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경위는 “사석에서 소문을 언급했을 뿐인데 이렇게 파문이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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