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노 대통령이 우리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상에서 벗어난다 할지라도 그것은 새로운 역사를 구현해 가고 있고, 그런 역사를 위해서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나는…”이라며 말을 끝맺지 못했다.
그는 또 “지금의 정치적 혼란은 역사의 후퇴가 아니라 근원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덧붙였다.
방송이 나간 뒤 MBC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강의를 핑계로 선거운동까지 하지 말라”(RIMMEE), “도올의 역사관에 동의하나 그가 지금의 정치에 대해 옳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STHAHN79), “지금의 사회적 논쟁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는 불가능했으니 그런 면에서 노 정권이 잘하고 있다는 의미”(CMK4507) 등 찬반 의견이 잇따랐다.
김우룡(金寓龍) 한국외국어대 정책과학대학원장은 “도올의 발언은 대통령의 재신임이 논의되고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며 “현 정권의 실정(失政)에 대한 비판이 부당하다는 발언은 공영방송에서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MBC 외주센터 김학영(金學永) 책임 프로듀서는 “지난해 말 이 프로그램의 녹화가 끝난 뒤 제작진이 도올에게 ‘학자로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권했으며 도올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도올의 대통령 관련 발언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비중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큰 논란은 예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올은 이날 강의에서 ‘일본 ×들’ ‘이 ××, 저 ××’ 등의 욕설을 여러 차례 사용해 방송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지적도 받았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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