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의원은 이날 지난 4년 동안 자신의 모습을 ‘5무(無)’로 표현했다.
오 의원은 △정치현실을 모르면서 정치를 바꾸겠다고 덤벼든 무모함 △잘못을 묵인한 무력함 △잘못에 동화되어간 무감각함 △미숙한 자기 확신을 진리로 착각한 무지함 △세계관이 다름을 이유로 다른 사람을 무시한 것에 대해 부끄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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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치현실에 대한 자괴감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좌절과 실패가 있었고 현실과 이상 사이의 힘겨운 갈등에 가슴 아팠다”며 특히 정치개혁을 위해 뛰어든 정치판에서 오히려 ‘개혁의 상실’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 ‘5, 6공 용퇴론이 아직도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한나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에 대해 생리적인 거부감을 갖는 국민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정치권이 국민에게 외면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생존 그 자체에만 관심을 갖고 싸우기 때문”이라며 “정치인들은 생존을 해서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오 의원은 정치인이 누리는 특혜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권이 없는 사회에서 진정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인이 나올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오 의원은 16대 국회가 문을 닫으면 자신의 관심 분야인 환경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유럽의 환경정책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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