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네티즌 ‘사이버 독도 大戰’…인터넷 비방-사이트 공격

  • 입력 2004년 1월 11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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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갈등이 인터넷상의 ‘사이버 비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11일 이색 뉴스를 서비스하는 ‘도깨비뉴스’(www.dkbnews.com) 등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한일 네티즌들은 최근 서로를 비난하는 인터넷사이트를 개설하고 상대방의 웹사이트에 대량 접속해 다운시키는 등 치열한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이 주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일본의 ‘2CH’(www.2ch.net) ‘K국의 방식’(kanokuni.hp.infoseek.co.jp)과 한국의 ‘DC인사이드’(www.dcinside.com) ‘웃긴대학’(www.humoruniv.com) 등 인터넷 마니아들이 모이는 사이트.

일본 네티즌들은 개고기를 판매하는 사진과 함께 ‘다케시마(竹島)는 일본 땅’이라는 글을 올리고 있으며, 한국 네티즌들은 원자폭탄이 터지는 모습을 우표 모양으로 합성한 사진을 ‘일본 원폭투하 54주년 기념 우표’라고 띄우는 등 양측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은 집중적으로 트래픽을 발생시켜 웹사이트를 마비시키는 공격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로의 사이트를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CH’와 ‘K국의 방식’은 이날 완전히 다운됐으며 ‘DC인사이드’ 등도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한일 양국이 갈등을 빚을 때마다 네티즌들이 자국 사이트에 항의와 비방의 글을 올리는 경우는 많았으나 이처럼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상대방 사이트를 마비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

한편 정보통신부는 “네티즌들이 갈등을 빚는 동안 미미한 트래픽 변화는 감지됐지만 전체 네트워크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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