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캠프 이상수의원 금명 재소환…최돈웅-박재욱 의원 영장

  • 입력 2004년 1월 11일 18시 26분


‘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1일 노무현(盧武鉉) 대선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에 관여한 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을 금명간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노 후보 비서실 정무팀장이던 안희정(安熙正)씨 등으로부터 삼성이 제공한 대선자금 등을 전달받은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2002년 대선 당시 개인과 기업이 제공한 대선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여야 정치인 10여명을 이르면 이번주부터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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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일부 정치인들이 여야 선거대책위원회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지구당에 전달하지 않고 차명 계좌 등에 입금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1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의원을 불러 삼성 SK 금호 등에서 받은 돈을 한나라당 지구당과 현역 의원 등에게 전달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SK비자금’ 모금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과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재욱(朴在旭) 의원이 12일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변호인을 통해 전해왔다고 밝혔다. 법원은 12일 두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검찰은 2000년 총선 이후부터 2002년 대선 당시까지 SK비자금을 받은 여야 정치인 3, 4명을 조만간 소환할 것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등 대선자금을 제공한 기업인들을 이번 주 중 소환해 불법 대선자금을 한나라당에 제공한 경위와 노 캠프에도 불법 자금을 줬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대검은 대우건설의 대선자금 관련 기록을 서울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대우측이 여야 정치인에게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경위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1조원대의 회사돈 유용 혐의로 구속된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이 선물 투자를 위해 최태원(崔泰源) ㈜SK회장 명의의 차명계좌 3개를 개설해 사용한 사실을 확인, 이번 주 최 회장을 소환해 선물투자를 보고받았는지 등을 조사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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