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새의장 정동영… 정치권 세대교체 가속화될듯

  • 입력 2004년 1월 11일 18시 28분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에 당선된 정동영 의원이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대의원들의 박수에 답례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에 당선된 정동영 의원이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대의원들의 박수에 답례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정동영(鄭東泳) 의원이 11일 열린우리당 임시전당대회에서 당대표격인 상임중앙위 의장에 선출됐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당 의장 및 상임중앙위원 경선 개표 결과 전체 유효투표수 1만6676표 가운데 5307표(31.8%)를 얻어 2817표를 얻은 신기남(辛基南) 후보를 2490표 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투표는 1인2표 방식으로 실시됐다.

정 의장은 올해 51세로 1974년 47세에 신민당 총재로 선출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 이어 주요 정당의 당수로서는 두 번째 젊은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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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치권 전반의 세대교체와 물갈이 흐름이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각 당의 신진인사 영입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이부영(李富榮) 김정길(金正吉) 이미경(李美卿) 후보는 각각 2143, 1741, 1695표를 얻어 3, 4, 5위로 상임중앙위원에 선출됐다.

장영달(張永達) 허운나(許雲那) 유재건(柳在乾) 후보는 각각 1092, 1073, 808표로 낙선했다.

열린우리당 경선 득표 결과(득표율)
이름득표수(%)
*정동영5307(31.8)
*신기남2817(16.9)
*이부영2143(12.9)
*김정길1741(10.4)
*이미경1695(10.2)
장영달1092(6.6)
허운나1073(6.4)
유재건 808(4.8)
합계(표) 16676

정 의장은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4월 총선에서 낡은 정치, 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을 1위로 끌어 올리겠다”며 “개혁지도부를 구성해 낡은 주도세력을 교체하고 원내1당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부패 근절 방안과 관련해 “불법정치자금의 국고환수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한 뒤 “한나라당이 횡령한 안기부 국고자금 900억원과 차떼기 불법대선자금은 즉각 환수돼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관련된 부분도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와의 정치개혁에 관한 1 대 1 TV토론을 제의했다.

그는 또 “국민은 지금 몇 명의 물갈이가 아니라 정치판 전체를 바꾸는 판갈이를 요구하고 있다”며 “과감하고 단호한 공천혁명으로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신진정치세력을 대거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양대 노총과 경제 5단체, 대학총장, 정당 대표, 정부 관계자가 모이는 국가경제지도자회의의 개최도 정부와 정치권에 제안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새 지도부가 출범함에 따라 조만간 당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지명직 상임중앙위원 2명은 영입인사를 위해 비워두기로 했다.

정 의장 측근들은 이날 밤 긴급회동을 통해 ‘개혁적 총선지도부’ 구성과 비리 연루 혐의자 공천배제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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