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北, 재처리 플루토늄 공개"

  • 입력 2004년 1월 11일 18시 54분


북한 영변 핵시설 시찰단 가운데 리처드 루거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의 키스 루스 보좌관(가운데) 등 의회 관계자 2명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12일 외교부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인천=이훈구기자
북한 영변 핵시설 시찰단 가운데 리처드 루거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의 키스 루스 보좌관(가운데) 등 의회 관계자 2명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12일 외교부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인천=이훈구기자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10일 “북한이 6∼10일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미국 시찰단에 최근 재처리한 것으로 보이는 플루토늄을 공개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 시찰단이 미국 정부에 1차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북한은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의 비공식(undeclared) 핵 보유국으로 대접하길 희망했다”고 보도해 앞으로 북한 핵 해결 과정에서 북-미간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어 “북한이 시찰단에 핵물질 생산시설을 공개한 것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압박한다’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정책이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이라는 미 당국자의 해석을 전달했다.

▼관련기사▼
- 北 ‘核모호성 전략’ 또 구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 시찰단에 보여준 ‘핵 억지력’이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모호성을 없애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한편 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위원장의 키스 루스 보좌관 등 미 시찰단 멤버 2명은 11일 방한 직후 “미 언론이 워싱턴발로 시찰단이 영변에서 보거나 보지 않은 것을 보도했지만, 설익은 추측에 불과하다”며 방북 결과에 대한 질문에 입을 닫았다. 이들 일행은 12일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13일 출국한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핵 프로그램을 제거할 용의가 있다는 북한의 성명을 기대하며, 만일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면 미국은 북한에 안전보장을 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이날 중국이 북한의 6자회담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5000만달러(약 590억원)를 무상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무상지원은 2차 6자회담이 끝난 뒤 실시한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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