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사건 관련 금융회사, 대출서류-회계장부 압수

  • 입력 2004년 1월 12일 18시 25분


대통령 측근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김진흥(金鎭興) 특별검사팀은 12일 문병욱(文丙旭·구속) 썬앤문그룹 회장 소유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보나벤처타운에 위치한 W캐피털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수사관 4, 5명을 W캐피털에 보내 2002년 9월 이후 대출 내용 등 회계장부와 컴퓨터 본체 등 관련 자료를 압수해 정밀 분석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상 필요에 따라 대출 및 계좌추적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대선 전인 2002년 11월 문 회장이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에게 건넨 수표 1억원이 W캐피털을 통해 현금으로 바뀐 것을 확인하고 이 돈의 세탁 과정에 관여한 K은행 간부 김모씨가 불법자금을 추가로 세탁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또 김성래(金成來·여·구속)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이 2002년 보나그룹 회장으로 영입돼 활동했으며 김 전 부회장이 자신 소유의 W캐피털 등을 통해 자금을 거래해 온 점에 주목, 이 회사의 자금 거래 내용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이 전 실장 등 썬앤문 사건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관련 계좌 추적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팀은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된 이 전 실장과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외에도 주요 사건 관계자 5, 6명에 대해 법무부에 요청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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