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최 대표와 20여분간 농담 섞인 덕담을 건네며 간간이 신경전을 벌였다. 최 대표가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수사 때문인지 정치 상황이 너무 험악해졌다”고 하자, 정 의장은 “새벽이 올 모양”이라며 받았다. 그러자 최 대표는 “국민을 위한 새벽이 되어야 한다. (수사 때문에)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맞받았고, 정 의장은 “전날(13일) 기사식당에 갔더니 정치인은 인간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최 대표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에 대해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이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설전을 마친 뒤에는 어깨동무한 채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또 열린우리당 당명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최 대표가 “정당명으로서 문제가 많다. 영어로는 뭐냐”고 했더니 정 의장은 “‘uri party’ 또는 ‘open uri party’라고 한다”고 했다. 이에 최 대표는 “어떤 외국인들은 걱정스럽다고 ‘worry party’라고 하더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오전에 동아 중앙 한국일보 한겨레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사를 방문해 취임 인사를 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양기대 전 동아일보 기자, 경제칼럼니스트 김방희(金芳熙)씨, 서혜석(徐惠錫) 변호사 등 40대 전문가 3명을 영입했다. 이 중 양기대씨는 선대위 부대변인에 임명됐다. 열린우리당은 또 이팔호(李八浩) 전 경찰청장의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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