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부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1위로 나타날 정도로 급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해당 조사기관의 정치적 편향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내부적으론 비상이 걸렸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4일 인천지역에 총출동해 현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인천상륙작전’을 벌이다가 급거 귀경,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경재(金景梓) 중앙상임위원은 “물갈이 요구가 거센데도 중진들이 모두 못 들은 척 농아행세를 하고 있고, 경쟁력 있는 장관급 인사는 전남지역 출마만 고집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이에 따라 당내 반발이 심한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의 복당 허용과 이한동(李漢東) 하나로국민연합대표의 입당은 물론 자민련과의 연대까지 적극 검토하는 한편 물갈이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박양수(朴洋洙) 사무처장은 “정동영(鄭東泳) 의장 당선이후 당 공천을 받겠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실제 영입경쟁에서도 민주당과 경합을 벌이던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부장관과 앵커 출신인 박영선(朴映宣)씨를 낚는 데 성공했고, 14일에도 양기대(梁基大) 전 동아일보 사회부 차장, 경제칼럼니스트 김방희(金芳熙)씨, 서혜석(徐惠錫) 변호사 등 40대 전문가 3명을 영입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정 의장이 4월 총선에서 지역구를 전주 덕진에서 서울 종로로 옮겨 ‘정동영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18일 노무현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최근 여권의 상승 국면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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