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사이버논객 관리” 네티즌 논란 확산

  • 입력 2004년 1월 15일 14시 30분


청와대가 친노 성향의 사이버 논객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인터넷 공간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브레이크뉴스(www.breaknews.com)는 13일 ‘청와대, 논객 통해 사이버 여론 조작 의혹’, ‘인터넷논객, 청와대 향응 받았다 밝혀 파문’등 2건의 기사를 올려 청와대가 사이버 논객들을 선별해 집중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레이크뉴스에 따르면, 청와대가 지난해 토론사이트 서프라이즈(http://www.seoprise.com) 등에서 활동 중인 사이버 논객 10여명과 수차례 만나 식사를 하면서 “글을 잘 써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으며 이라크 파병문제나 부안 사태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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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사이버여론 관리' 주장 논란

이와 관련 서프라이즈의 공희준 편집장은 식사 모임에 참석한 8명의 명단을 이날 자사 게시판에 공개하고 “지난해 3월과 11월 박주현 청와대 국민참여수석과 저녁모임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중 여론을 청취하는 정도의 사적인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칼럼니스트 진중권씨가 진보누리 사이트에 ‘서프 논객의 고백을 촉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진중권씨는 “인터넷 논객들이 청와대의 초대를 받아 주기적으로 밥을 먹으며 글 청탁을 받아왔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스캔들이며 중대한 반칙”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들도 “노대통령이 왜 서프라이즈에 창간1주년 특별기고를 할 정도로 정성을 쏟아부었는지 이해가 간다”며 “문제의 논객들은 반성하라”고 맞장구 쳤다.

반면 서프라이즈 필진 김동렬씨는 “박 수석은 그동안 70여개의 단체를 만나고 40여회의 현장을 방문했다”며 “여론 수렴이 그의 고유업무이기에 서프라이즈 필진들을 만난 것은 잘못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서프라이즈측 네티즌들도 “친한 사람들끼리 밥 좀 같이 먹은게 무슨 문제냐”며 “신생 인터넷 언론이 주목 받기 위해 사건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보도한 브레이크뉴스는 지난해 12월 29일 인터넷 언론인 ‘대자보’와 정치컬럼 웹진 ‘시대소리’가 통합해 창간된 매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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