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 김진호사장 "개성공단 평당 분양가 10만원선"

  • 입력 2004년 1월 15일 18시 17분


“올 하반기에는 개성공단에서 남한 기업이 공장 운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김진호(金辰浩·사진)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15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올 3월 중 개성공단 1단계 사업지 100만평에 대한 토목공사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토지공사는 이를 위해 1단계 사업지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사업지 1만평을 시범단지로 정했다. 이곳은 올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조만간 건축공사가 시작될 개성공단 개발사무소 뒤편에 붙어 있다.

토지공사는 시범단지에 입주할 업체로 시설투자 및 기반시설 수요가 적은 업종을 선정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이와 관련해 “섬유 봉제 신발 단순기계조립 등과 관련된 업종이 될 것”이라며 “10개 기업 정도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또 올 상반기에는 100만평에 대한 분양을 시작할 계획으로 북측과 토지임차료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토지공사는 국내 및 중국 등 인접국가의 땅값을 고려해 평당 분양가를 10만원 선에서 책정할 방침. 하지만 북측이 지난해 말부터 높은 수준의 토지임차료와 지상건축물 등의 철거비를 요구 중이어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만약 북측이 높은 임차료를 고집한다면 사업 자체가 추진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북측도 상당 부분 이를 인정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을 햇볕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대북사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해석”이라며 “개성공단은 남북 양측에 모두 이익을 줄 수 있는 경제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개성공단 공동사업자인 현대아산과의 갈등설과 관련해선 “최근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과 현정은(玄貞恩)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등을 만나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었다”며 앞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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