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씨 "부패-기회주의적 정치인 떠나야"

  • 입력 2004년 1월 15일 22시 22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인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가 15일 당 운영위원들에게 배포한 공직후보자추천 심사기준 자료에서 공천심사에 임하는 심사위원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심사기준을 적시한 자료에 실린 ‘공천심사에 즈음하여’라는 글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진보와 개혁을 표방한 독선적 집단주의와 자유주의로 분식된 인기영합주의, 그리고 민족주의로 위장된 국수적 모험주의의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생산과 고용의 정체는 사회 성원간에 치명적인 불화를 키워가고 있고, 이 정권을 지지했던 젊은 층과 서민마저도 지금은 행복하지 않다”며 “이러한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경륜을 가진 후보를 추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특히 ‘퇴출, 물갈이’라는 말 대신 ‘배제의 논리’라는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새로움을 추구하면 낡음은 배제되기 마련이므로 영입과 수용에 못지않게 배제의 논리도 개발되어야 한다. 부패와 부정비리에 연루된 정치인,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정치인,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지탄받는 정치인은 이제 떠나야 한다.”

그는 “당내 논란이 많았던 이 부분에 대한 표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며 ‘배제의 논리’는 책임추궁이나 징계의 의미가 아니며,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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