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용목사 “盧 따라다니면 票 못얻어”

  • 입력 2004년 1월 15일 23시 31분


종교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강원용(姜元龍) 목사가 16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해 다시 한번 고언을 했다.

강 목사는 이날 오후 자신이 명예목사로 있는 서울 중구 경동교회로 취임 인사를 온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에게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표를 많이 얻을지는 노 대통령에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을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면 표를 많이 못 얻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이어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작은 문제는 몰라도 큰 문제는 ‘정 의장의 말을 듣는구나’ 하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法長) 스님을 만나 “국민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개혁은 실패하는만큼 안정 속의 개혁을 이루도록 노력해 달라”는 충고를 받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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