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또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K, B, D사 등 부산 지역 3개 업체와 이들 업체의 대표 자택 등 6곳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광주에 수사관 2명, 부산에 수사관 7, 8명을 보내 양 전 실장의 통장과 자필메모, 3개 업체의 회계장부와 컴퓨터 등을 압수한 뒤 정밀 분석 중이다.
양 전 실장은 청주 K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이씨에 대한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부산의 업체들이 2002년 대선을 전후해 최 전 비서관 등 노무현 대통령측에 불법 자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오늘 압수수색한 업체 가운데 일부는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곳”이라고 말해 이 사건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K사 등이 최 전 비서관 및 노 대통령의 출신고교 선배인 이영로(李永魯)씨와 돈 거래를 한 단서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불법 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예산결산특위에서 “손길승(孫吉丞·구속) SK그룹 회장의 고교 동기동창인 K사 대표 최씨가 손 회장을 이씨에게 소개시켜줬으며, K사 매출액의 3분의 1을 SK로부터 수주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견 건설사인 B사 대표 권모씨와 D사 대표 장모씨 등도 부산지역 사조직 모임 등을 통해 최 전 비서관 등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썬앤문그룹 문병욱(文丙旭·구속) 회장의 자금 5억원이 최근 압수수색을 벌인 W캐피탈 관련 계좌로 2002년 12월 대선 직전 입금됐다가 곧바로 빠져나간 경위와 이 자금의 성격을 조사하고 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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