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북한 내 63개 고구려 고분군(群)은 6월 말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28차 WHC 총회에서 확정 절차를 밟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ICOMOS의 등재 권고 결정이 WHC 총회에서 번복된 경우는 거의 없다.
ICOMOS 회의는 중국이 지난해 등재를 신청한 국내성, 환도산성, 광개토왕비, 왕릉 13기, 귀족묘 26기 등 중국 내 고구려 유적에 대해서도 등재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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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WHC는 ‘1국 1유산 이상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나 북한에는 세계문화유산이 하나도 없으며 유네스코가 북한 고구려 고분 보존사업을 벌여 온 점 등이 심사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2년 1월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으나 보존 관리상의 문제와 중국 내 고구려 유적과의 비교 연구 필요성 등이 제기돼 지난해 7월 파리에서 열린 27차 WHC 총회에서 등재가 보류됐다.
한편 정부는 북한에 있는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지원하기 위해 보존경비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유네스코 산하의 ICOMOS가 북한의 고구려 유적에 대한 문화적 가치와 보존상태를 인정하면서도 보존능력에 의구심을 가져왔다”며 “정부가 이를 돕기 위해 보존경비의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ICOMOS측에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한에 있는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신청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지만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유적을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측면 지원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비공개 채널을 통해 북한 당국에도 지원 의사를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는 16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COMOS 세계문화유산 심사 전문가회의가 고구려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이 달 초 해외공관에 ICOMOS 패널 회원 10명과 접촉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ICOMOS 전문가 회의는 북한과 중국이 각각 신청한 고구려 문화유적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할 것을 권고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6월 말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제28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두 나라가 신청한 고구려 문화유적이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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