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고 문익환(文益煥) 목사 10주기 추모 ‘평화통일기원의 밤’ 행사에 임동원(林東源) 전 외교안보통일특보를 보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우리는 북한핵 문제를 둘러싼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 포기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북한의 안전도 확실히 보장돼야 하며 6자회담은 이를 실현하는 공동노력의 장이 돼야 한다”면서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추모대표단 단장인 주진구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은 추모사에서 “민족적 긍지를 가지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이 땅에서 평화도 수호하고 통일도 앞당겨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임채정(林采正) 의원 등이 참석했다. 16일 입국한 북측 대표단은 19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떠날 예정이다.
한편 정일권(丁一權) 전 국회의장의 10주기 추도식이 17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 노신영(盧信永) 전 국무총리 등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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