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경제에 전념하라”… 교수 500명 19일 성명

  • 입력 2004년 1월 18일 23시 02분


전국 대학 교수 500여명이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교수들은 공식 발표에 앞서 18일 배포한 ‘이제는 경제’란 성명서 요지에서 “정부 리더십은 우왕좌왕, 인기영합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모든 관심과 역량을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회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민생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고, 고용 창출과 임금 안정이 동시에 달성되도록 새로운 노동시장을 만드는 데 합심하라”고 강조했다.

교수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화여대 김석준(金錫俊·행정학) 교수는 이날 “민생이 파탄 직전에 와 있는데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이 대선자금 수사 등을 둘러싼 정쟁만 일삼고 있다”며 “이를 보다 못해 교수들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총선을 의식한 왜곡된 정책까지 쏟아지고 있어 경제 운용의 틀까지 훼손하고 있다”며 “청년실업 대책의 경우 공무원 채용 증대 등 비대한 공공부문을 오히려 늘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일부 시민단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하는 것도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노 대통령과 정치권의 반응에 따라 몇 번 더 성명서를 발표한 뒤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상설 기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경제·경영 관련 학회와 행정학회의 전현직 회장을 비롯해 500여명의 교수들이 서명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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