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캠프, 영수증 처리 안했다…경제3단체 1억-한의사協 5천만원

  • 입력 2004년 1월 19일 23시 03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盧武鉉) 후보 캠프가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에서 3000만∼5000만원씩 1억여원, 대한한의사협회에서 5000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하고도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사실을 19일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제단체들이 노 후보 캠프측 계좌로 후원금을 입금한 뒤 영수증 발급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노 후보 캠프가 이를 계속 미룬 것으로 파악됐다”며 “노 후보 캠프가 영수증 발급을 미룬 이유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돼 불법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한나라당에도 비슷한 규모의 후원금을 냈으나 한나라당측은 영수증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대아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해 노 후보 캠프와 한나라당 등에 각각 수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대아건설 본사와 자회사 4곳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성완종(成完鍾) 대아건설 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불법 대선자금 제공 여부와 규모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해종합건설측이 수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노 후보 캠프에 전달한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 검찰은 금호그룹이 서울 종로구 일대 금은방에서 현금을 가지고 교환한 헌 수표 1억원이 포함된 수표 3억원과 채권 3억원 등 총 6억여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노 후보 캠프에 전달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에서 확인된 노 후보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은 7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검찰은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대선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야 정치인 10여명 가운데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3, 4명을 우선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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