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부부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고건(高建) 총리 등 25명의 국무위원 및 대통령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청와대 뒤 북악산을 등반했다.
노 대통령 일행은 오전 9시45분부터 2시간 넘게 청와대 경내 뒷산을 등반하고 인근 삼청동의 한 갈빗집에서 오찬을 했다. 노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한꺼번에 불러 등반을 함께하기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설 연휴 한파와 관련해 “한파가 병충해 예방에는 약이고, 추운 서리가 농사짓는 사람에게는 풍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이어 “상반기 중에 불경기를 해소하고 서민 체감경기를 높이는 데 주력해 달라”면서 “특히 경제 활력을 찾는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정치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음력설에 따로 관저 문을 열어놓고 인사를 받기도 그렇고 해서 신년 인사회를 겸해 산행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장관, 권기홍(權奇洪) 노동부장관, 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 등은 개인사정 등으로 이날 등반에 불참했으나 강 장관과 권 장관은 오찬에 합류했다.
노 대통령은 설 전에 퇴임 장관 4명과 등반을 함께하는 등 이날로 연 6주째 주말 등반을 하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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