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무총장, "盧 임기 끝까지…"

  • 입력 2004년 1월 28일 15시 14분


"우리가 도울테니 대통령직 임기를 끝까지 마쳐라."

한나라당 이상득 사무총장의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총장은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는 끝까지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노 대통령이 얼마 전 재신임 국민투표 등을 언급한 바 있으나 아무리 잘못해도 그리하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면서 “불안을 막기 위해 우리당은 현 정권의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도울 것은 도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그동안 한나라당 일부에서 거론돼온 노 대통령 탄핵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모아진 당론의 전달인지, 개인적인 의견피력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 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 말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문제가 있지만 헌정중단은 더욱 큰 문제라 임기를 끝까지 마쳐야된다는 뜻”이라면서 “지난 1년과 마찬가지로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4년도 나라가 혼란스러울 것이 뻔하니 우리가 돕고 견제할 수 있도록 총선 때 밀어달라고 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총장은 지난 26일 “얼마 전 대검 안대희 중수부장을 만나 정당인들의 잘못으로 여러분들을 고생시키고 편파수사다 뭐다 욕먹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그는 이날 당 소속 서청원, 신경식 의원의 검찰 소환에 대해서 “별도의 대응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잘못된 것은 심판을 받아야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동안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가 한나라당에만 집중되고 있어 편파적이라며 시정을 요구해왔었다.

이 총장은 이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정치권 전체가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검찰과 국민들을 고생시켜서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정치권이 마비돼 나라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니 수사를 빨리 끝내달라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며 "이 말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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