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행정수도특별법 등 지방분권 3대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날 대전에서 ‘지방화시대 본격추진’ 선포식을 열기로 하고, 전국 16개 시·도지사와 지방의회 의장단 등을 초청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을 비롯해 안상수 인천시장, 손학규 경기지사가 ‘총선용 정치행사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불참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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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은 이날 도시설계학회 주최 ‘강북뉴타운 어떻게 할 것인가’ 심포지움에 참석해 축사를, 안상수 인천시장도 ‘GM대우 부평공장 평가단 발대식’에 참석해 축사하는 일정을 따로 잡았다.
손학규 경기지사측도 불참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손 지사의 비서실장은 “일정은 따로 없지만 대전 행사가 정부 발표와 달리 정치적인 행사로 치러지는 것이 명백하고 시급히 경제와 행정을 챙겨야하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불참 소식이 알려지자 충청권 시민단체들은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행태로 불쾌하다”며 발끈했다.
행정수도이전 범국민연대 이인혁 사무총장은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행정수도이전은 대선공약이며 국회도 통과한 정책인데 수도권 단체장들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면서 “선포식 자체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불법이 아니라면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고 일단 참석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지방분권운동 대전본부 박상우 사무국장도 “충청권의 많은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야당의 정치공세에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수도권 주민들의 생각이 아니고 정치에 이용하려는 몇몇 정치인들의 행태로 좀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국장은 “향후 정치권에서 더욱 심하게 나올 경우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고 낙천·낙선운동을 벌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는 이들 3인을 포함해 외유 중인 우근민 제주시장, 공석인 경남지사, 재판이 예정된 박광태 광주시장 등이 불참하고 나머지는 모두 참석한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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