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측은 민씨의 투자회사 자금 모금이 대통령 친인척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문제 삼을 태세여서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회사 운영=민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설립한 투자회사 ㈜시드먼(SEEDMON)을 통해 벤처기업 및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씨는 “자본금 15억원으로 시작해 100억원 유치를 목표로 잡았는데 두 달 만에 650억원이 넘게 들어왔다. 지난주에만 70억원이 넘게 들어왔다. 계속 돈이 들어오고 있어 걱정이 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인척이라 돈이 모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투자한 사람 중 일부는 그런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불순한 의도의 돈은 돌려주고 싶지만 일방적으로 투자 계약을 해지할 수 없어 그게 쉽지 않다”고 답했다.
민씨는 노 대통령과 투자사업과 관련해 상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인척이 사업에 나서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처신이 어려웠지만 1년이 지났고 이제는 잘 처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 관련 의혹 및 소문=민씨는 “누나, 즉 대통령의 형수가 대통령이 변호사를 할 때 사무실 직원으로 근무했고 당시 대통령의 딸을 낳았다는 소문이 대표적인 음해”라고 주장했다. 민씨는 “대통령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할 즈음 누나가 자형(건평씨)과 결혼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누나는 당시 한전에 다니던 엘리트 공무원이었다”고 소문을 부인했다. 민씨는 또 “‘영부인이 담배를 피운다’는 소문이 ‘영부인이 담배를 많이 피워 대통령이 재떨이를 던졌다’는 소문으로 부풀려 졌다”며 “영부인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씨는 노 대통령이 썬앤문그룹의 감세 청탁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노 대통령 후보 시절 내가 운영하는 병원이 어려워 대통령을 세 번 찾아가 은행 리스 청탁을 했는데 매번 모질게 거절당했다. 때려 죽여도 부당한 청탁이나 잘못된 행동을 할 분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28일 논평을 통해 “투자전문가도 아닌 민씨의 회사에 엄청난 돈이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민씨가 대통령의 친인척이기 때문이다. 투자금 가운데는 ‘보험성 투자’가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씨의 병원은 적자로 채권자들에게 가압류당해 지난해 3월 법원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씨가 56억원짜리 병원을 담보로 80억원을 특혜대출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민씨는 이를 부인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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