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추기경은 이날 오전 서울 혜화동성당 사제관에서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 등 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관권선거 논란이 있는 한) 총선 이후에도 우리 안의 갈등은 계속 남고, 새로운 정치개혁을 달성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추기경은 또 “나라의 미래를 위해 다음 선거는 반드시 공명정대한 선거가 돼야 한다”며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표를 많이 못 얻더라도 공명선거를 할 때만 국민이 그 결과를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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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은 “요즘 관권선거가 통하겠느냐”는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상임중앙위원의 반론에 대해 “대통령이란 권능의 자리에 있으니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서 할 수 있지 않느냐”며 ‘행정수도 이전 추진’을 그 예로 들었다.
김 추기경은 “수도를 옮기는 것이 정말 합리적인 것인지, 아니면 표를 얻기 위해 나온 것인지 묻고 싶다”며 “왜 수도를 옮겨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 이유를 아무도 국민에게 납득시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추기경은 “한나라당도 ‘그것에 찬성하지 않으면 표를 잃을 텐데’ 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며 “수도 이전은 백년대계, 천년대계로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추기경은 친노 성향의 시민단체인 ‘국민참여 0415’에 대해서도 “내거는 간판은 ‘공명선거 국민참여’이지만, 반대파에선 ‘실제로 그 모임의 주축은 노사모’라고 한다. 실제 그렇지 않느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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