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지방화와 균형발전 시대’ 선포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말하자면 수도 이전은 한 시대와 지배권력의 변화를 의미하는데, 이런 큰 변화를 국민이 선택했고 그래서 때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며 행정수도 이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방화시대는 시대의 대의이고 필연이다”면서 “민주화, 남북통일 등은 앞의 대통령이 다 해버려 내가 남길 업적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지방화는 내가 간판으로 좀 붙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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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이날 행사가 총선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듯 “오늘 발표한 신국토구상은 선거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면서 “선거를 의식해서 정책을 급조해서도 안 되지만, 선거 때문에 정부가 해오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미뤄서도 안 된다. 그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일이다”고 말해 총선에 앞서 각종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이날 노 대통령의 ‘천도’ 발언에 대해 “총선만을 위해 국민적 합의도 없이 수도권을 구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중대한 사태”라며 “30일 이에 관한 당의 입장을 밝힐 것”아라고 말했다.
대전=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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