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좋은나라 오픈 “‘노빠’사이트와 맞장 떠 보자”

  • 입력 2004년 1월 30일 14시 32분


‘노빠’들에게 당하고만 살 수 없다.

한나라당이 네티즌 표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한나라당은 30일 공식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OK 좋은나라닷컴(www.okjoa.com)을 정식 오픈 했다.

이 사이트는 서프라이즈(http://www.seoprise.com), 라이브 이즈(http://www.liveis.com) 등 대표적인 친 노무현 성향의 사이트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가장 큰 차이점은 친노(親盧)성향의 사이트들이 노대통령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것에 비해 OK좋은나라는 당이 주도해 만들었다는 것.

한나라당은 그 동안 인터넷 상에서 친노 세력의 공세에 거의 무방비로 당해 왔다는 반성과 함께 돌파구 찾기에 골몰해 왔다.

이날 첫 선을 보인 OK 좋은나라의 구성 물들은 이 사이트가 왜 탄생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먼저 가장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패러디 만화 ‘무법자 노란돼지(아래 사진)’. 형식은 장안의 화제였던 라이브이즈의 대표작 ‘대선자객’과 쌍둥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차이점이 없다. 그러나 내용은 전혀 달라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 제1화는 노 대통령은 갖은 술수로 ‘꼬레아 타운’ 이라는 마을의 보완관 이 되지만 권력을 남용하다 ‘구국의 전사들’의 저항에 부딪치게 된다는 내용. 대선자객과 마찬가지로 시리즈로 연재될 예정이다.

또 다른 핵심 컨텐츠는 ‘땡큐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의 칼럼 중 한나라 당에 불리한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너다.

이밖에 정치인 인터뷰 코너인 ‘홀라당 인터뷰’와 한나라당의 민생 챙기기를 반영한 컨텐츠 등이 눈에 띈다.

사이트 운영 책임자인 안동헌 한나라당 사이버 부대변인은 “서프라이즈 등과 ‘맞장’ 떠서 이기려고 만든 사이트는 아니다”면서도 “한나라당을 아무 이유없이 비난하는 세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 고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20대 네티즌을 타겟으로 잡았다는 이 사이트가 젊은 네티즌 흡수와 친노 사이트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고 역공까지 가한다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

공희준 서프라이즈 편집장은 “독창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수준 이하의 모방사이트”라고 혹평했다. 공 편집장은 “친노 사이트는 네티즌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지는데 비해 OK좋은나라는 관료적인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당 지도부의 지시로 급조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오케이 좋은나라는 당분간 5명의 자체 인력으로 꾸려가야 하는 힘겨운 입장. 운영책임자인 안 사이버 부대변인 외에 나머지 4명은 웹 전문가로 당원은 아니다.

라이브이즈의 운영자 신재관씨도 “한나라당 지지세력이 아닌 당 이 만든 사이트가 얼마나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OK좋은 나라의 운영책임자인 안 씨는 “네티즌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해 정치가 재미있고 즐거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 이라며 “한나라당의 노쇠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젊고 명랑하게 바꾸는데 이바지 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한편 OK 좋은나라는 이날 오후 서비스가 잠시 중단됐다. 1일 트래픽의 상한선을 초과하여 사이트가 차단된 것. OK좋은나라의 허용된 1일 트래픽은 3기가. 이 정도 용량이면 파일의 덩치가 제법 큰 무법자 노란돼지를 약 2000명이 봤다고 가정 할 경우 사이트는 자동으로 차단된다고 인터넷 전문가는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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