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불법경선자금 첫확인…안희정씨, 5000만원 받아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安熙正·구속)씨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인 2002년 3월 대우건설에서 경선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노 대통령 등의 경선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안씨가 2002년 3월(5000만원)과 10월(1억원), 12월(2500만원) 등 세 차례에 걸쳐 대우건설에서 총 1억7500만원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5000만원은 경선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검찰이 노 대통령 등의 경선자금 의혹과 관련된 불법 자금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어서 정치권에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또 안씨가 지난해 4월과 8월 부산지역 기업체 두 곳에서 2억원씩 총 4억원을 받은 사실을 새로 확인하고 안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2일 추가 기소키로 했다. 지난해 8월은 안씨가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3억9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던 때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도술(崔導術·구속)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청와대 근무 시절인 지난해 3월 이후 건설수주 청탁 등의 명목으로 기업체에서 47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김진흥(金鎭興) 특별검사팀에 관련 자료를 넘길 계획이다.

대선자금 불법 모금 및 유용 정치인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혐의가 있는 여야 정치인 2, 3명을 이번 주 중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의원 외에 정치인 2, 3명이 SK에서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단서도 확보하고 대선자금 수사가 마무리된 후 본격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자금과 관련해 민주당이 노 대통령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겨 수사토록 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