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자 A25면 ‘윤달 앞두고 웃고 울고’라는 기사를 읽었다. “윤달에 수의(壽衣)를 장만하면 장수하고, 결혼이나 이사를 하면 손을 탄다”는 근거 없는 속설이 떠돌면서 수의업체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결혼·이사업체는 예약이 줄어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면서 웃음이 나오다가도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졌다. 미신에 의존할 만큼 우리 사회가 중심을 못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한 주 동안 복권 당첨 발표하는 날만 기다리는 시민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이제라도 혼란에 빠진 민심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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