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총리 “한국軍 이라크 파병땐 병참지원”

  • 입력 2004년 2월 10일 00시 43분


방한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9일 오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라크 파병 한국군에 대한 병참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입장은….

“우리는 한국군에 모든 종류의 병참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이라크 국민이 어려움을 극복해 민주화를 이루기 바라기 때문이다. 현재 터키에서 식량과 의약품, 건설장비, 액화천연가스(LNG), 각종 에너지 자원을 실은 트럭과 트레일러 2000여대가 매일 이라크로 향하고 있다. 터키는 오늘 이라크에 대규모 경제협력단을 추가로 보냈다. 터키는 이라크 재건을 돕기 위해 한국 경제계와도 협력할 수 있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터키의 입장은….

“터키는 이 문제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 한국이 이를 평화적인 대화와 협상, 외교를 통해 풀겠다는 입장은 매우 적절하다.”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은 언제쯤 이뤄지나.

“2004년 12월 EU 회담에서 가입 교섭이 시작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가입 협상이 실패하더라도 가입 기준에 맞추기 위한 개혁을 계속하겠다. 터키는 이미 EU 가입을 위해 필요한 모든 법 개정을 완료했다.”

―한국의 이라크 파병이 현지 주민의 반한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

“왜 파병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라크의 평화와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파병은 매우 중요하다. 또 파병 뒤 언제 철군하고 이라크 현지인에게 치안책임을 넘길지에 대한 포괄적인 계획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서방은 터키를 ‘이슬람 민주주의 모범국’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터키의 경험이 모든 이슬람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니나 참고는 될 것이다. 이슬람 국가들은 당면한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야 한다. 또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를 불안하게 하는 분쟁은 국제사회가 협력해 막아야 한다.” ◇에르도안 총리 약력 △1954년생 △1980년 마르바라대학 졸업(경영학) △1980년 국가구원당 이스탄불 청년위원장 △1994∼98년 이스탄불 시장 △2001년 정의개발당 창당, 당수 △2003년∼ 총리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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