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썬앤문그룹에 대한 감세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손 전 청장에 대한 속행공판에서 김성래(金成來·여·구속기소)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은 “노 후보가 손 청장에게 감세청탁 전화를 한 것을 확신한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金秉云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 전 부회장은 “국세청장이 최종 추징세액 결정을 두고 망설이는 것 같아 ‘영향력 있는 정치인을 통해 청탁하자’고 문병욱(文丙旭) 썬앤문 회장에게 말했는데 그 후 문 회장에게서 ‘노 후보가 청장에게 전화했다’는 말을 확실히 들었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당시 국세청장의 결정에 따라 거액의 세금을 낼 수도, 안 낼 수도 있다고 믿었던 상황이어서 여당의 P의원에게도 청탁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감세 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홍성근 전 국세청 감사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2002년 6월 당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노 후보가 당선되리라고 믿는 사람은 없었다”며 노 후보에 대한 청탁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감세에 대한 최종보고서에 내가 ‘노’라고 표기한 것은 ‘71억원은 안 된다’는 의미를 빨리 쓰다보니 가장 쉽게 떠오른 단어를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 공판은 3월 8일 오후 2시.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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