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부회장은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2002년 12월 7일 김해관광호텔의 노 후보 객실에서 문 회장이 돈 뭉치 두 개가 든 쇼핑백을 건넸고 노 후보가 이를 받아 옆에 있던 수행비서에게 줬다”며 “(포장 크기를 볼 때) 뭉치당 5000만원씩 1억원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문 회장은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노 후보의 수행비서인 여택수(呂澤壽·현 대통령 행정관)씨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바 있어 썬앤문그룹의 대선자금 수수 주체 및 액수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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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앤문그룹 감세(48억원)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 전 부회장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직후 노 후보가 손영래(孫永來) 당시 국세청장에게 전화했다는 얘기를 문 회장에게 전해 들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손 전 청장은 “안희정씨와는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 양심을 걸고 말하건대 노 후보에게 전화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한편 법사위는 노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閔景燦)씨가 이날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것과 관련, 민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을 청문회 대상에 추가하기로 의결하고 20일 오전 경찰청 기관보고를 듣기로 했다. 법사위는 경찰청 청문회 때 민씨를 다시 증인으로 부르기로 하는 한편,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시사저널 주진우 기자 등 6명을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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