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과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비서관은 최근 잇따라 이씨를 만나 “부총리직을 수락해 달라”고 삼고초려(三顧草廬)한 끝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참모들은 “이씨가 경제부총리에 부적절한 인물 아니냐”면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막판까지 논란을 빚었다.
한 핵심관계자는 “청와대 안에서조차 이 전 장관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그를 기용할 경우 당장 사모펀드인 ‘이헌재 펀드’에 대한 적절성 시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정수석실에서 검증을 했겠지만 ‘이헌재 펀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씨가 고사하는 것은 자신의 정책노선과 참여정부의 철학이 다르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경제부총리에 너무 힘이 쏠리게 되면 청와대의 국정운용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특정학교 출신의 ‘이헌재 사단’이 관료사회의 요직을 독차지하는 일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씨의 기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인사들은 일부 대선자문 교수단 출신과 386 참모 들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의 기용에 적극적인 인사들은 그를 발탁할 경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고 △꼬여 있는 금융현안을 풀 수 있으며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제수장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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