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南景弼) 권오을(權五乙) 오세훈(吳世勳) 원희룡(元喜龍) 정병국(鄭柄國) 권영세(權寧世) 의원과 원외위원장인 은진수(殷辰洙) 수석 부대변인, 김성식(金成植) 제2정조위원장 등 11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의 퇴진을 포함한 ‘자기 희생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선 최 대표와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문제 삼았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이라크 추가 파병안 처리에서 보여 준 지도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리더십 부재의 대표적 사례로 제시됐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소장파 대부분이 최 대표 체제 출범의 ‘1등 공신’이란 점도 충격을 더했다. 특히 남 의원은 최근 최 대표를 직접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의 간판이 바뀌어야 한다”며 최 대표의 용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파 및 수도권 의원들은 대응 수위를 차츰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선 총선 전 전당대회를 소집해 대표 교체를 통한 충격 요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경론과 함께 ‘최 대표의 2선 후퇴 후 선대위 조기 출범’이란 온건론이 맞서고 있다.
안상수(安商守) 특보단장은 이날 기자에게 “지난주 최 대표를 만나 최 대표의 2선 후퇴와 참신한 인물을 앞세운 선대위의 조기 출범, 중앙당사 철수 등을 건의했다”며 “이달 안에 당이 확 바뀌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장파 의원들의 이 같은 행보는 주류-비주류간 갈등을 촉발하는 ‘뇌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소장파들의 요구를 전해들은 최 대표는 “누구를 보고 자기희생 하라는 말이냐. 사전에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측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의원들은 서 전 대표의 무죄를 믿기 때문에 도장을 찍어준 것인데 최 대표가 동의안을 주도한 의원들에 대해 ‘공천배제’ 운운하며 시민단체와 맞장구를 치는 것은 자기면피나 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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