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비서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표를 내는 게 장난도 아니고 이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사표를 낸 후 서울을 떠나 지방 등지에 머물렀으며 가끔 등산도 하면서 심신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비서관은 “당분간 지방에서 쉬면서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겠다”며 “3월쯤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 변호사 사무실을 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부터 쉬고 싶었다”며 “이런저런 억측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특히 ‘민경찬 펀드’ 조사 문제와 검찰 인사가 원인일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상관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양 비서관은 지난 주말에는 이호철(李鎬喆) 민정비서관과 술자리를 갖고 청와대로 복귀할 생각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양 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연차휴가로 처리했으나 최근 휴가가 끝난 상태이다.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양 비서관의 사표 처리를 미룬 것은 내가 사표를 낼 생각이었기 때문에 후임 수석이 판단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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