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김진희씨]"녹취CD내용 민감 최근까지 뒷산에 묻어"

  • 입력 2004년 2월 13일 07시 36분


12일 국회 청문회에서 현란한 화술로 이목을 끈 굿머니측 관계자 김진희씨는 청문회 후 자택에서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굿머니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증폭시키는 민감한 발언을 쏟아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굿머니 직원들의 대책회의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우리가 보이스레코더(보이스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다. (녹음내용을) 최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지난해 검찰이 수사했던 굿머니 사건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왜 조사를 안했나.

“금감원이 (어디론가로부터) 압력을 받았던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영훈 사장이 ‘금감원에서 조사가 나와도 우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자료 한 장만 뒤져봐도 충분히 드러나는 불법인데 금감원이 몰랐을 리가 있나.”

―보이스레코더와 CD는 어디 있나.

“너무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라 평범한 곳에 둘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는 뒷산에 묻어두기까지 했다. 지금은 집에도 갖고 있지 않다.”

―김영훈 사장은 지금 어디 있나.

“나도 백방으로 찾고 있다. 김 사장에게 돈을 빌려줬던 사채업자가 김 사장을 보호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