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한에는 20여개의 웹사이트가 존재하지만 모두 북한 내에서만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 관련 사이트 중 인터넷에 개방된 것은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 이번 인터넷 국제망 연결 조치를 통해 북한측은 해외로부터의 상품 수주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국제인터넷 접속망 사업 주체는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회사인 조선컴퓨터센터(KCC).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金正男)이 KCC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KCC가 개발한 항공관제시스템은 93년부터 평양공항에서 가동 중인데 비슷한 기능을 가진 러시아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독일제 보다 값이 싼 것으로 전해졌다. 또 KCC가 만든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은 북한 내 대형 슈퍼마켓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5월 일본에 위조여권을 갖고 밀입국하려다 적발돼 추방된 뒤 스위스 등지에 머물러온 김정남은 최근 북한에 돌아가 김 위원장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총국 책임을 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양 시민 사이에 김정남이 '국장님'으로 불리고 있는 사실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의 정보기술 관련 전문가들은 조선컴퓨터센터가 김 위원장의 대를 이을 유력한 정권 후계자로 재부상중인 김정남의 영향 아래에 있는 점을 들어 북한의 인터넷 국제망 연결이 이뤄지더라도 당국의 통제를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체제유지와 대외 전략 수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 틀림없다는 분석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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