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北核 진전없으면 한국신용 못올려”

  • 입력 2004년 2월 15일 18시 25분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북핵 문제에 두드러진 진전이 있어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한국의 신용등급 변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권태신(權泰信)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15일 “한국과의 연례협의를 마친 무디스는 한국의 경제 전망을 좋게 보고 있지만 북핵 문제에 두드러진 진전이 있어야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권 정책관은 “무디스는 한국의 경제 상황보다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핵 문제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현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톰 번 신용평가국장 등 대표단 2명이 14일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면담하는 것으로 올해 한국 정부와의 연례 협의를 마무리했다.

무디스 대표단은 특히 방한 이틀째인 12일 국방부를 비공식 방문하고 13일에는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안보 상황과 북핵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무디스와의 실무 협의를 주도한 최중경(崔重卿)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무디스는 외채 상환 능력의 개선된 점을 높이 평가했으며 카드 부실이나 신용불량자 등 가계부채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와의 이번 연례 협의 결과 보고서를 1개월 후인 다음달 중순경 발표할 예정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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