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차관보는 이날 미국기업연구소(AEI)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이 주관한 세미나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 개발은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증언으로 미뤄볼 때 미국의 평가보다 훨씬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북한은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과 현재 보유 중인 핵무기도 완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북핵 해결 2대 원칙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에 의한 완전한 핵 폐기와 다자간 외교적 해결”이라면서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회담에는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도 리비아의 핵 폐기 선언처럼 주권국가로서 그런 선례를 행동에 옮길 방법이 있으며 이는 리비아처럼 북한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1일 발표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 구상’과 관련해 “북한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WMD 확산을 주도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켈리 차관보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 계획을 부인한 데 대해 “2002년 10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미국 대표단은 모두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고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확인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강석주의 발언은 그의 통역사에 의해 영문으로 옮겨졌고 그의 발언은 미국측 전문통역사에 의해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