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9 여론조사]50代이상-대구 경북 부동층 크게 증가

  • 입력 2004년 2월 15일 18시 54분



‘한나라당 지지층 부동층으로 대거 이동, 민주당 여전한 하락세, 열린우리당 상승세 주춤.’

14일 실시된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로 본 3당 기상도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에 대한 석방요구결의안 파동과 공천 갈등, 추가 불법 대선자금 확인 등의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50대 이상’에서조차 열린우리당에 정당 지지도 1위 자리를 내줬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실망감=‘17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서 한나라당은 ‘50대 이상’에서 13.3%를 얻는 데 그쳐 열린우리당(16.6%)에 뒤졌다.

지난달 15일 MBC-KRC 조사에선 한나라당(23.7%)이 열린우리당(16.8%)을 6.9%포인트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부동층으로 대거 이동하는 바람에 이 연령대의 ‘모름·무응답’층은 무려 57.7%에 달했다. 반면 20대는 38.6%, 30대는 43.6%, 40대는 47.3%가 ‘모름·무응답’층이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지역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지난달 15일 조사에서 TK지역의 ‘총선 때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0.0%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16.6%포인트 하락한 23.4%에 그쳤다.

TK지역은 ‘이번 총선 때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18.3%)보다 5.6%포인트나 높은 수치. 이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지정당이었던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감이 정치 혐오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부동층화 현상은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 될 것’이란 예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조사에서 이처럼 예상한 응답자는 절반에 가까운 48.8%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36.0%로 떨어졌다.

열린우리당은 ‘총선 때 정당 지지도’가 21.8%로, 지난 조사 때의 23.6%보다 1.8%포인트 떨어지며 상승세가 주춤한 양상이다. 그러나 ‘제1당 예상’은 20.9%로 지난 조사 때(17.8%)보다 다소 높아졌다.

한편 ‘적극 투표층’의 정당 지지도에선 열린우리당(25.9%)이 한나라당(15.4%)보다 10.5%포인트나 높아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지난해 12월 12.0%, 지난달 10.3%, 14일 8.1%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 영향’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34.2%만이 열린우리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나 열린우리당 지지자 가운데서는 절반가량(48.5%)이 도움이 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공천 개혁 안 되고 있다=공천 개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한나라당 지지자와 20∼40대 연령층에서 특히 많았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62.8%가 ‘공천 개혁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는 57.9%, 열린우리당 지지자는 54.0%가 같은 대답을 했다.

연령별로는 20대 62.3%, 30대 63.5%, 40대 66.1%가 부정적이었다. 50대 이상의 같은 대답은 44.9%에 불과했다.

‘총선 투표시 후보 결정 기준’에 대해선 ‘후보의 인상과 이미지’(34.4%)와 ‘직업과 경력’(34.1%)이란 응답이 많았고, ‘소속 정당’(12.0%) ‘후보의 나이’(6.8%) 순이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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