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 회장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기업인들에게까지 과거를 다 묻는 방식으로 가는 것은 국민에게도 부담스럽고,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날 홍 회장은 세계신문협회(WAN) 회장 자격으로 대담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재임 중 적절한 시기에 ‘만델라 식’ 대사면을 단행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패가 없는 새로운 미래를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약속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동의를 얻은 다음에 과거를 사면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나도 피고인석에 있기 때문에 현재 가타부타하기에는 처지가 옹색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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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對)언론관계에 대해 노 대통령은 “개인의 경험으로 비롯된 감정 등이 뒤엉켜 때로는 감정적 발언으로 표현되고 불안한 이미지를 국민에게 남긴 게 사실”이라며 “대통령으로서 감정적 대응은 절제할 생각이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대응도 최소한으로 하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 이전문제에 대해서는 “유엔사령부가 평택에 있건, 서울에 있건 유사시 작전수행을 위해 주둔하게 되는 시설은 같은 곳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안보 효과에서 주한미군 재배치는 아무 영향이 없다”면서 “남의 나라 남의 군대를 인계철선이라는 방패막이로 세우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가 안정될수록 주한미군의 대북 억지력 역할은 약화되겠지만, 동북아의 세력균형을 유지해나가는 포괄적 전쟁억지력이 필요하다는 측면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남북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의 존재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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