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정무위 국감기간중 현대서 의원들에 골프접대”

  • 입력 2004년 2월 16일 18시 57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2000년 국정감사 기간에 감사대상 기업인 현대그룹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6일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의원에 대한 2차 공판에서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던 2000년 10월 15일 현대측이 임진출(林鎭出) 의원과 박 의원 등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골프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 증인 채택과 관련해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대경·李大敬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임 의원의 진술을 근거로 “현대측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해 달라고 임 의원에게 부탁하자 임 의원이 골프접대를 원했고 현대측은 골프회동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선물까지 줬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사장은 정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라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김 사장은 이 총재와의 만남을 주선해 주면 거액의 후원금을 내겠다고 말했고 그 뒤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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