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방송은 이날 “평양시 곳곳에 인공기와 노동당기가 펄럭이고 ‘2·16 경축’ ‘장군님 따라 천만리’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역에선 김정일화(花) 전시회 등이 열린 가운데 노동신문 평양신문은 김 위원장의 생일기념 ‘특간호(호외)’를 발행했다.
북한이 이번 생일의 의미를 특히 강조하는 것은 김 위원장이 1974년 2월 후계자가 돼 첫 사업으로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 강령을 내놓은 지 만 30년이 됐기 때문.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30년 전인 74년 2월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후계 문제도 관심사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의 올 신년사에선 ‘대를 이어 위업을 완성하자’라는 구호와 함께 김 위원장 일가를 지칭하는 ‘혁명의 수뇌부’라는 표현이 강조됐다”며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결정됐거나 올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 최초의 국제 인터넷망이 김 위원장 생일에 맞춰 공개되고 그 작업을 그의 장남인 김정남이 맡는다는 15일 외신 보도도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