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62회 생일… ‘후계 30년’ 대대적 행사

  • 입력 2004년 2월 16일 18시 57분


북한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2회 생일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축하행사를 열었다.

북한방송은 이날 “평양시 곳곳에 인공기와 노동당기가 펄럭이고 ‘2·16 경축’ ‘장군님 따라 천만리’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역에선 김정일화(花) 전시회 등이 열린 가운데 노동신문 평양신문은 김 위원장의 생일기념 ‘특간호(호외)’를 발행했다.

북한이 이번 생일의 의미를 특히 강조하는 것은 김 위원장이 1974년 2월 후계자가 돼 첫 사업으로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 강령을 내놓은 지 만 30년이 됐기 때문.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30년 전인 74년 2월은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후계 문제도 관심사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의 올 신년사에선 ‘대를 이어 위업을 완성하자’라는 구호와 함께 김 위원장 일가를 지칭하는 ‘혁명의 수뇌부’라는 표현이 강조됐다”며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결정됐거나 올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 최초의 국제 인터넷망이 김 위원장 생일에 맞춰 공개되고 그 작업을 그의 장남인 김정남이 맡는다는 15일 외신 보도도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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