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머니 30억’ 국회서 2라운드…폭로한 조재환 vs 신계륜

  • 입력 2004년 2월 16일 23시 33분


‘조재환의 창, 신계륜의 방패.’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 대출중개업체 ‘굿머니’의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불법대선자금 전달 여부를 놓고 폭로당사자인 민주당 조재환(趙在煥) 의원과 대선자금 전달자로 지목돼 조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열린우리당 신계륜(申溪輪) 의원간의 불꽃 튀는 논쟁이 벌어졌다. 조 의원은 “사실이 아니면 정계은퇴하겠다”고 선언했고, 신 의원은 “선친의 묘소를 찾아 나라와 겨레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초심을 다시 다짐했다”고 맞받았다.

신 의원이 대정부질문자로 정해지자 미리 원고를 검토한 조 의원이 ‘신상 발언’을 신청, 기습적으로 2차 공격을 단행했다. 조 의원은 “청문회 때 사건 실체의 10분의 1도 공개하지 않았다.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즉시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나 ‘10분의 9’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신 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비겁하게 유언비어를 날조 유포하는 비윤리적 행위가 우리 정치사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자신 있으면 국회 밖으로 나와 당당히 밝히라”고 역공에 나섰다.

신 의원은 “만일 검찰에서 조 의원을 불기소처리한다면 본 의원은 나라의 장래를 위해 헌법재판소에 제소하여 우리 정치에서 이러한 악을 제거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