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가입비 44만원

  • 입력 2004년 2월 17일 15시 08분


북한에서 인터넷 서비스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고 있는 독일인 사업가 얀 홀터만씨는 16일 "며칠 안에 북한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관영 러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홀터만씨는 "인프라 구축이 끝나 이론적으로는 이미 인터넷 가입이 가능해졌지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62회 생일(16일) 축하 행사 관계로 개통이 조금 연기됐다"며 "북한에서 인터넷에 가입하려면 설치비를 제외하고 300유로(약 44만원)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홀터만씨는 "대학과 국가기관, 일부 개인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며 초기 가입자는 1000여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넷망 구축에는 약100만 유로(14억8000만원)가 들었다. 지금까지 북한 내부의 인트라넷 접속만 할 수 있었던 북한 주민들은 이 인터넷망을 통해 외국 사이트 검색과 이메일 전송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필터링 장치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모든 사이트에 제한 없이 접속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원 출신의 홀터만씨는 지난해 1월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KCC)와 사업 계약을 맺은 후 독일 주재 북한 대사관 내에 사무실과 서버를 두고 인터넷망 구축 작업을 추진해 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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